우리 아이들 어디서 놀아야 행복할까? 

 

 빼곡한 아파트 숲,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

 듣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고 답답한 곳에서 우리는 지금 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아침이면 스쿨버스가 아파트 정문까지 온다.

 그 스쿨버스를 타고 작은 아이들은 유치원, 어린이집으로 큰 아이들은 학교갔다 학원으로 간다.

 집에 돌아오면 장난감 블록이나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책을 읽기도 하는가 하면, 컴퓨터를 하거나 TV를 맥없이 보기도 한다.

 숙제도 해야하고 학습지도 해야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벌써 캄캄한 밤이 찾아온다.

 주말이면 갈 곳은 너무 많다.

 키즈카페, 실내놀이터, 테마파크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그럼 자연에서 언제놀아?

 "....."

 저 질문이 왜 이렇게 생소하지?

 빡빡히 짜여진 스케쥴에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삶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어쩜 가장 큰 것을 놓치고 있었는지 모른다. 바로 자연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신비롭고 역동적인 체험과 경험 말이다.

 그래서 에코운동이 일어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바람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모 주유소 CF에 이런 말이 나온다. "하루 1리터면 충분해요."

 나들이 / 산책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하루 20분이라도 충분하다."

 물론 그 시간이 더 많으면 좋겠지만 매일매일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많은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

 첫째로 자연의 변화와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다. 봄이면 꽃이피고 나비가 날며 여름이면 햇님이 쨍쨍이고 매미소리가 들린다. 가을이면 낙엽이 지고 열매를 맺으며 겨울이면 눈이 내리고 춥다. 이런 자연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탐색하고 그에 따른 옷차림, 식습관이나 계절의 특징을 이해한다.

 처음 산책을 나가면 호기심 많은 아이는 "이건 뭐야? 이건 뭐야?" 하며 질문을 쏟아낸다. 때로는 곤충을 발로 밟거나 꽃이나 나무까지를 꺽지만 차츰 나들이의 즐거움과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스럽게 환경보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둘째로 창의력과 사회성을 키워준다.

 우리 아이들은 상상놀이라는 것을 한다. 플라스틱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장난감은 어떻게 보면 아이들의 상상을 차단시킨다.

 상상놀이는 나뭇가지 하나를 비행기라고 하며 "붕~"소리를 내며 가지고 놀거나 자동차라고 "부릉부릉 빵빵" 소리를 내며 가지고 노는 것을 말한다. 그냥 하잖은 나뭇가지 하나지만 그것을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비행기도 됐다, 자동차도 됐다 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다.

 학습지에 스티커 붙인다고 창의력이 쑥쑥 올라가는 건 정말 아니다.

  나들이를 하면 자연스럽게 이웃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말, 표정, 행동과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보며 '아~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하는 거구나'하고 자연스럽게 알게된다.

 또한 푸른 자연을 보며 정서 안정감이 커지고 가족의 친밀감을 높이는데도 도움 된다. 

  조금 만 돌아보면 우리 주위에 더 큰 것들이 보인다.

  나무, 새, 흙 등등.. 정말 소중한 우리 자연.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과 웃음소리.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봉지, 물티슈, 비상약 그리고 마실 수 있는 작은 물 한 병이면 가까운 산책이나 나들이 준비 끝이다.

  오늘부터라도 집 밖으로 나가 떨어지는 낙엽도 밟아보고, 지나가는 개미도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이렇게 소중한 자연을 계속 물려줄 수 있도록 좀 더 스마트한 에코맘이 되어보자!